위스키를 즐기는 5가지 방법, 드디어 마지막 방법인 칵테일입니다.
나머지 방법들에 대해서는 앞선 글에 기재해 두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제 칵테일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요
COCKTAIL, 수탉(cork)의 꼬리(tail)?
수탉의 꼬리라는 뜻의 이 합성어는 너무 아이러니합니다. 특별히 정확한 유래도 없습니다. 다만 유력한 것은 프랑스어의 coquetier이라는 단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인데, 이 coquetier은 반숙 달걀을 넣어먹는 잔이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느낌이죠. 이 잔을 영어로는 cocktay라고 하는데 이 잔에 술을 넣고 다른 것들과 섞어 마셨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칵테일 제조 시에 쓰는 샷잔인 지거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긴 하네요. 즉, 칵테일이란 결국 술과 다른 무언가가 합쳐진 모든 종류의 술을 의미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하이볼도 큰 범주 안에서는 칵테일에 들어가고 심지어 우리가 즐기는 소맥도 칵테일에 들어갑니다. 다만 저는 위스키 음용법에 대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칵테일의 범위를 조금 좁혀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 그것, 위스키나 진과 같은 독주에 과실주와 같은 것들을 섞은 술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칵테일의 역사 : 금주법 시대
독주에 무언가를 타는 혼합주를 일컫는 칵테일. 누구나 해봤을 음용법인 만큼 그 역사도 오래되었고 방법도 무수히 많습니다. 고대에는 맥주에 꿀이나 과즙을 탄 방식이 있었으며 당나라 때에는 와인에 마유를 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칵테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미국의 금주법 시대를 알아야 합니다.
1919년, 술이 노동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 강해지면서 미국에서 "금주법"이 시행됩니다.
더 이상 미국에서는 술의 제조도, 유통도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전까지 맥주와 버번 등 다양한 종류의 술을 즐겨오고 발전시켜오던 미국의 주류산업과 그것을 즐겨오던 시민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밀주 제조와 밀수가 성행합니다. 밀수로 인해 미국과 국경을 맞닿은 캐나다의 캐나디안 위스키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됩니다.
반면 밀주 산업도 성행하는데, 검증되지 않은 원료와 방법으로 술을 만들다 보니 당시에 시력을 잃거나 돌연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때, 아이러니하게도 정치인들부터 갱단까지 술을 즐길 곳을 찾던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되는데요, 그것이 스피크이지 바(Speakeasy Bar)입니다. 지금은 은은한 분위기의 술집을 의미하지만, 당시에는 사회적 지위를 막론하고 술을 먹고자 하면 몰래 가는 곳이었습니다. 이 스피크이지바에서는 밀수한 주류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보편적으로는 불법적으로 제조된 밀주를 판매했고, 저품질의 술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저품질을 감추기 위해 칵테일이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일자리를 잃은 수많은 미국의 바텐더들이 유럽으로 건너가 유럽에도 칵테일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미국의 금주법 시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 지난 글을 참고하세요.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
칵테일에는 너무 많은 종류가 있고, 지금도 수많은 칵테일 레시피가 생겨나는 중이지만, 제 글에서는 위스키 베이스 칵테일에 대한 소개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주 간단한 설명이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 엠버 문(Amber Moon) : 위스키 9에 달걀 1개와 타바스코 소스를 섞은 칵테일
- 블루 블레이저(Blue Blazer) : 스카치 위스키 120ml에 끓인 물 120ml와 설탕 1 tsp을 넣고 불을 붙인 칵테일
- 바비 번스(Bobby Burns) : 하일랜드 몰트 스카치 위스키 60ml와 스위트 베르무트 22.5ml, 베네딕틴 D.O.M 15ml, 얼음과 레몬을 가볍게 섞은 칵테일입니다.
- 버번 렌서(Bourbon Lancer) : 버번 위스키에 샴페인을 가득 채운 후 레몬으로 장식한 칵테일
- 브루클린(Brooklyn) : 라이(호밀) 위스키와 드라이 버무스, 마라스키노 리큐르, 아메르 피코를 젓기 기법으로 석은 뒤 마티니 잔에 얼음을 걸러 따른 칵테일
- 아이리쉬 커피(Irish Coffee) : 에스프레소에 아이리쉬 위스키와 설탕을 섞은 칵테일
- 잭콕(Jack and Coke) : 잭다니엘 위스키에 콜라를 섞은 칵테일
- 린치버그 레모네이드(Lynchburg Lemonade) : 잭다니엘로 만드는 위스키로 트리플색과 레몬즙, 스위트 앤 사워 시럽과 사이다를 넣은 위스키
- 맨해튼(Manhattan) : 버번 위스키나 라이 위스키에 레드 베르무트와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넣은 칵테일
- 민트 줄렙(Mint Julep) : 버번 위스키에 설탕과 민트 잎을 넣은 칵테일
- 올드 패션드(Old Fashioned) : 버번 위스키나 라이 위스키에 각설탕과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넣은 칵테일
- 러스티 네일(Rusty Nail) : 녹슨 못이라는 뜻으로 영국 속어로는 고풍스럽다는 뜻입니다. 스카치위스키에 벌꿀 허브를 첨가한 칵테일
- 세자릭(Sezerac) : 라이 위스키에 압생트 레몬오일 몇 방울과 레몬 껍질을 넣은 칵테일
- 위스키 멕(Whisky Mac) : 위스키와 진저와인을 혼합한 칵테일
- 위스키 사워(Whiskey Sour) : 위스키에 레몬즙, 설탕, 탄산수 등을 넣은 칵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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