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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를 즐기는 5가지 방법 : 하이볼(Highball)

위스키다이어리 2022. 11.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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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음용법에 대한 앞선 글들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 부탁드립니다.

사실 칵테일과 하이볼을 이야기하는 순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위스키에 물 이외에 다른 무언가를 섞는 것이라 사실상 같은 종류가 아닐까도 생각했지만, 제가 음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 순서는 위스키의 맛을 얼마나 가리는지의 순으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볼을 칵테일보다 앞에 두었습니다. 하이볼이 칵테일의 일종이라고 하지만 저는 하이볼 그 자체로도 위스키의 음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별도의 페이지로 소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이볼(Highball), 일본 술인가? NO!

하이볼 하면 산토리 하이볼과 같은 일본식 위스키와의 희석 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죠? 때문에 하이볼 자체를 미즈와리처럼 일본식 음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하이볼은 일본의 디스틸러리인 산토리가 붐을 일으켰을 뿐 서구식 음용법입니다. 다만 그 유래가 많습니다.
- 단순히 맥주잔과 같은 길쭉하고 높은(hig) 글라스를 쓰기 때문에 하이볼(high ball)이라는 설
- 미국의 개척시대에 철도 선로가 주행 가능하다는 것을 알릴 때에 공(ball)을 높게(high) 올리는 신호를 써는데요, 이때 역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이 공을 보고 후다닥 달려가 열차를 탔기 때문에 '열차가 오기 전까지 가볍게 빨리 마시는 술'이라는 뜻으로 하이볼이 쓰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 스코틀랜드의 골프장에서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다가 골프공이 높게 날아 그것을 타 마시던 술잔으로 들어왔는데, 이를 보고 하이볼이라고 말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 19세기 미국에서는 높은 철탑에 공을 매달아두고 이 공을 높이 올리는 신호를 하면 Go라는 의미 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 세인트루이스 신호계에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서 마시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들이 이것을 마실 때마다 "하이볼!"이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 위스키에 탄산수를 타니 기포에서 볼이 올라와서 하이볼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외에도 더 많은 설들이 있는데요, 어디에도 그 정확한 유래는 없습니다.

하이볼을 사랑하는 일본

하이볼은 물타기에서 파생된 방식으로 독주인 위스키를 즐겁게 즐기자는 취지가 강한 음용법입니다. 길쭉한 글라스에 얼음을 넣고 위스키를 1~2샷 정도 넣은 뒤, 나머지를 탄산수로 채우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레몬이나 민트 같은 상큼한 향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알코올 도수 40%를 넘는 독주에 상당한 양의 탄산수를 채우니 4~5% 정도 되는 맥주와 비슷한 알코올 함량으로 낮아져 가볍고 즐겁게 즐기는 술이 되었습니다. 보통 6~7% 수준이라고 합니다. 반 이상을 따르는 미즈와리보다 훨씬 농도가 약한 편입니다.
일본에서는 하이볼이 유행하기 전부터 미즈와리 방식으로 독주들을 음용해 왔는데, 이보다 더 마일드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 통풍을 유발하는 맥주의 퓨린도 없고, 증류주라 숙취도 없다보니 일본에서 사랑받는 술로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하이볼이 이 정도로 대중화 된 것은 일본의 증류소인 산토리의 영향이 큽니다. 산토리의 가쿠빈 위스키를 하이볼로 만들어서 팔기 시작한 게 대박이 났고, 미국의 버번 증류소인 짐빔을 인수한 후 짐빔의 프리미엄 제품인 메이커스 마크도 하이볼 음용법으로 밀어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에는 하이볼 바도 따로 있을 정도라고 하니 단순히 마케팅의 힘을 넘어 일본이 얼마나 하이볼을 사랑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아실 것이라 믿습니다.

하이볼에 어울리는 위스키는?

사실 위스키 자체의 맛을 상당히 중화시켰기 때문에 그 어떤 위스키도 다 하이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일라 위스키처럼 피트향이 강한 위스키는 하이볼로 만들어 먹기에는 강한 느낌이 있어 탄산수를 타는 방식보다는 콜라나 토닉워터를 넣는 편이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버번위스키 같은 경우에는 특유의 강한 맛이 중화되어 은은하게 나타나 하이볼을 만들어 먹기에 제격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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