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에서 1933년, 미국에서는 주류 제조, 운송 및 판매가 금지된 금주법 시대가 있었죠.
위 사진은 해당 시기의 위스키를 버리는 사진입니다.
경찰에 의해 발각된 후 숙성 중인 위스키를 버리는 사진이네요.
금주법 시기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많은 양의 버번(Bourbon) 위스키, 맥주 등 상당한 양과 종류의 주류 양조장이 문을 닫았고, 하루 아침에 수천개의 술집이 폐업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 시기를 '미국 주류 문화의 암흑기'라고 하지요. 당시에는 알코올은 의학 치료 목적으로만 구할 수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알코올을 생산할 수 있는 의사나 불법 밀주업자, 밀수업자들을 통해서만 술을 구했다고 합니다. 불법 밀수업자들은 캐나다를 통해서 몰래 주류를 밀수하거나, 인증/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주류를 생산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검증되지 않은 원료들을 사용해서 알코올의 맛만 내는 경우도 많아졌고, 잘못된 제조로 눈이 멀거나 심장마비로 죽는 환자들이 다수 생깁니다. 이 때에 술을 밀수하면서 생긴 갱들간의 분쟁도 많아지는데 이 때 생긴 것이 그 유명한 마피아 '알 카포네'입니다.
여담으로 이러한 갱들은 밀수하는 업자들에게 술을 강탈하곤 했는데요, 그 때 갱들이 총을 들이밀면서 밀수자들에게 "Hi Jack"이라고 인사를 했고, 이 말이 하이재킹(Hi-Jacking)의 원조가 되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이렇게 밀수의 시대가 열리다 보니 캐네디안 위스키는 오히려 더욱 큰 성장기를 가졌다고 합니다.
이 때에는 스피크이지(speakeasy - 목소리를 낮추라는 뜻)라고 불리는 개인 무허가 술집들이 생겨납니다. 개인들이 단속을 피하면서 이윤을 남기기 위해 간판 없는 술들을 만들고 암호를 통해 인증된 손님들만 가려 받았었죠. 이 무허가 술집들에는 사회의 지도층과 경찰 서장들, 그리고 갱단의 두목들이 함께 어우러져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손님들은 각계 각층의 높은 사람들이 오는데 여전히 술의 질은 너무 낮았죠. 불법으로 유통되거나 불법으로 만들어진 술로 술집들이 운영 되었으니까요. 이 때 이 질 낮은 술 맛을 가려줄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합니다. 바로 칵테일(Cocktail)이죠. 술 맛이 안 좋은 만큼 이것저것 음료를 섞어서 적당한 맛을 내는 겁니다. 이렇게, 미국은 칵테일의 번성기를 가지게 되죠.
이렇게 가짜 위스키와 가짜 술 그리고 칵테일이 만연하던 1920년대에 새로운 위스키가 등장합니다. 당시 윌리엄 멕코이라는 밀주업자는 진품 위스키만을 취급했던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이 윌리엄 멕코이 선장이 가장 사랑했던 위스키카 커티삭 프로히비션(Cutty Sark Prohibition)입니다. 금주법 시대에 탄생한 위스키답게 Prohibition이 붙어 있네요.
이렇게 어떻게든 술을 마시고, 오히려 역효과도 나타나다 보니 금주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었죠. 어떤 보고서에 따르면 1920년과 21년 사이에 범죄 증가율이 무려 24%에 이른다고 보고했고, 술이 금지된 탓에 약물 중독도 40% 이상이 증가했다고 하네요. 결국엔 억압하기만 하면 터져버리는 걸까요. 엄청난 역효과들과 함께 금주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이 때 버려진 위스키들이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더 풍미있는 미국의 버번 위스키들이 나왔을 것 같은데 안타까운 마음이네요.
금주법을 통해 이득을 본 기업들도 있는데요, 1886년 창립한 코카콜라는 '위대한 비알콜음료(The Great National Temperance Beverage)'라는 슬로건으로 금주법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사랑 받는 음료가 됩니다. 웰치스 또한 이 시대의 특혜를 받은 음료인데요, '발효되지 않은 와인(Welch's Unfermented Wine)이라는 카피로 금주법 전에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았었지만, 금주법 시행 이후에 각광을 받게 됩니다.
1933년 12월 5일, 금주법이 막을 내리며 이 날을 Repeal Day라고합니다. 금주법을 견뎌왔던 사람들은 쾌재를 부르며 드디어 금주법이 폐지된 것을 기념하고, 아직도 미국에서는 이 날을 기념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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