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위스키, 제대로 알고 마시자 - 위스키의 역사(3)

위스키다이어리 2022. 11. 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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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는 다사다난했던 위스키가 지금에 이르기까지 역사속에서의 그 흥망성쇠를 알아봤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아래 글들을 확인하세요.

[위스키] - 위스키, 제대로 알고 마시자 - 위스키의 역사(1)

[위스키] - 위스키, 제대로 알고 마시자 - 위스키의 역사(2)

이번 글에서는 현대의 위스키가 어떻게 발전해 왔고 어떤 입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05년, 새로운 강자의 등장

앞서 아일라 위스키(Islay Whisky)를 설명 드릴 때 킬호만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드렸습니다. (혹시 킬호만을 모르시는 분들은 아일라 위스키를 추천하는 제 글을 한 번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절대적으로 그들만의 독특한 피트향을 유지해 오던 보수적인 지역, 스코틀랜드 아일라에 무려 124년만에 신생 증류소가 등장합니다. 바로 앞서 말씀드린 킬호만(Kilchoman)입니다. 킬호만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증류소이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캐스크들의 혼합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기존 아일라 위스키 대비 색다른 맛을 내어 출시하는 위스키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갈 만큼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대만에서는 더운 기후에도 불구하고 2005년 증류소 Kavalan(카발란)이 등장합니다. 그 독특한 맛과 향으로 현재까지도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위스키입니다.

 

2015년, 야마자기 증류소의 고공 행진

1823년, 산토리 야마자키 증류소의 등장 이후부터 일본 위스키의 위상은 날이 갈 수록 높아졌습니다. 2007년부터는 국제 대회에서 상을 휩쓸기 시작했는데요, 2015년, '야마자키 셰리 캐스트 2013'이 위스키 평론가 Jim Murray(짐 머레이)가 이끄는 '위스키 바이블'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됩니다. 또한 산토리는 2014년, 메이커스 마크와 짐 빔 등을 만드는 미국의 디스틸러 Jim Beam을 ㅇ닌수해 세계 증류주 시장의 3위 업체로 도약하기도 합니다.

 

2016년, 잭 다니엘의 뒤바뀐 역사

1866년에 설립되어 미국 테네시 위스키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잭 다니엘이 2016년 150주년을 맞아 공개한 역사적 사실이 위스키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킵니다. 잭다니엘의 특수한 공법으로 알려진 단풍나무 숯 필터링 제조법을 비롯한 위스키 양조 전반의 방법들이 당시의 흑인 노예 Nearest Green(니어리스트 그린)이 기여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잭 다니엘은 이를 인정하고 공개했고, 이후 니어리스트 그린을 잭 다니엘의 1대 장인으로 인정합니다. 아래 사진의 한 가운데에 있는 수염난 흑인이 잭 다니엘의 1대 장인, 니어리스트 그린이라고 합니다.

2016년, 싱글 몰트 위스키의 호황

신사의 술로 자리잡은 스카치 위스키는 계속해서 날개 돛힌 듯이 성장해 왔습니다. 2016년에는 처음으로 10억 파운드(약 1조 6,000억원)를 돌파했습니다. 이는 전체 스카치 싱글 몰트 위스키의 93%를 해외로 수출한다는 말이었습니다. 

 

2019년, 21억원짜리 위스키?

2019년 런던 Sotherby's(소더비)에 출품된 스카치 싱글 몰트 위스키가 125만 2,000파운드(약 21억원)에 낙찰됩니다. 스페이사이드에 위치한 증류소 맥켈란의 Fine and Rare 시리즈, "Macallan 1926 60-Year-Old"입니다. 맥캘란은 이전에도 약 11억 원에 달하는 "The Macallan in Lalique Six Pillars Collection(맥켈란 라리끄 6 필러스 컬렉션)"이나 7억 원 상당의 "The Macallan M Imperiale 6-litre Lalique Decanter(맥켈란 M 임페리얼 6L 리큐어 디캔터)"의 높은 경매가를 기록하며 그 명성을 높여 왔는데요, 이번 경매로 맥캘란의 가치가 더욱 상승했습니다.

 

2022년, 위스키 품귀현상과 원스키의 등장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당황하던 사람들이 점차 적응 해 나가며 집에서도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즐기는 법을 터득합니다. 이에 위스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동시에 그 가치가 높아져서 일부 위스키들의 품귀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람들은 유니콘 위스키를 찾겠다며 중고 거래를 통해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이때 신세계의 정용진 부회장이 새로운 대안을 내놓고 이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끕니다. 바로 미원과 위스키를 섞은 원스키(미원 + 위스키)인데요, 미원을 통해 감칠맛을 더해 에이징 효과를 낸 것입니다. "좋아하는 위스키가 없으면 그냥 아무 위스키나 가짜 에이징 효과를 만들어서 부드럽게 마시자는 것"이라며 더 맛있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감칠맛은 더한다는 의미로 위스키팬들이 이를 따라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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